[리포트]
오늘도 찌는 듯한 더위는 계속됐습니다.
도대체 이런 더위가 얼마나 이어질지 문화과학부 최석호 차장과 얘기 나누겠습니다.
Q1. 최 차장. 연일 폭염 관련 신기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 보신 것처럼 경북 영덕 낮 최고기온이 39.9도까지 올랐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요,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공식기온이 40도를 넘은 건 1942년 대구가 40.0도를 기록한 것이 유일했거든요.
하지만 올해는 벌써 40도를 넘어선 지역이 5곳이나 됩니다.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이 41도까지 올라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고요, 강원도 북춘천과 경북 의성, 경기 양평, 충북 충주 등도 40도를 돌파했습니다.
지도를 다시 한번 보시면, 전국이 붉게 물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전국 95곳 관측소 중에 60곳에서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는데요, 우리나라의 3분의2에 해당하는 지역들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는 얘기입니다.
Q2. 그런데, 폭염이 왜 이렇게 장기화되는 겁니까?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잡은 상태에서 티베트 고기압까지 유입되면서 한반도 주변에 열돔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열돔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태풍을 꼽았었는데요,
하지만 태풍까지 한반도 주변을 비켜 나갔습니다.
6월과 7월에 만들어진 6개의 태풍을 비롯해서 올해 발생한 13개 태풍 모두 한반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는데요, 한반도를 둘러싼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너무 강해서 태풍이 고기압 중심으로 들어가지 못한 겁니다.
가장자리를 맴돌다 지나쳐간 태풍 세력이 비 대신, 덥고 습한 열대 공기만 공급하면서 폭염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겁니다.
Q3. 조금전 리포트에서 내일 소나기 소식이 있다고 하는데, 비는 오늘 오전에도 잠깐 왔었잖아요?
아침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에 비가 잠깐 내렸던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요,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2mm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강수량 2mm는 '빗방울' 표현이 맞다"
"폭염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양이다"
하지만 내일과 모레는 소나기를 비롯한 국지성 호우가 예고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폭염을 몰아내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당분간은 폭염의 기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불안정해지면서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지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전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 중순까지는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인데요, 특히 이번주에는 남부지역 폭염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최석호 차장이었습니다.